이번 호에서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거의 소개된 적이 없는 녹색 보석 두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그 중 한 가지는 데만토이드(Demantoid) 가넷이다. 차보라이트와 함께 가장 고가의 가넷으로 같은 품질이라는 가정 하에 데만토이드 가넷은 차보라이트 가넷 보다 1.5~2배 가량 비싸게 거래된다. 차보라이트가 3캐럿 이상이 거의 드물다고 알려진데 비해 데만토이드 가넷은 1캐럿 이상도 매우 드물게 발견된다. 데만토이드에 있어서 5캐럿 이상은 거의 세계 수준의 컬렉션으로 평가받을 정도이다.

사진 왼쪽에서 두 개는 데만토이드 가넷(Demantoid Garnet)이며 오른쪽 두 개는 크롬 다이옵사이드(Chrome Diopside)이다. 데만토이드는 매우 희귀해서 같은 품질의 차보라이트 보다도 1.5~2배 가량 비싸게 거래되며, 크롬 다이옵사이드는 에메랄드나 차보라이트와 같이 강렬한 그린 색상을 지녔으면서도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 사진 출처: 젬키(www.diamonds.co.kr/gemkey)

1캐럿대의 상급 데만토이드는 해외에서 종종 소매가 기준 캐럿당 수백만원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희귀한 보석이다. 상급의 1캐럿대 차보라이트가 도매가 기준 캐럿당 50만원대에 거래된다면 데만토이드 가넷은 이보다 더 비싼 캐럿당 70만원에서 1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녹색의 보석이라도 데만토이드 가넷은 차보라이트 보다 색상이 약간 밝고 황녹색끼가 돌며 굴절율이 높아 화이어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데만토이드는 1868년 제정 러시아 시대 중앙 우랄산맥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어 30년 동안 채광되다 20세기초 볼셰비키혁명 이후 1980년대 후반까지 거의 시장에서 사라졌었다. 드물게 이란과 이탈리아, 나미비아 등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데만토이드 가넷의 경도는 6.5~7이며 비중은 3.84, 굴절율은 1.888 단굴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1960년대 보석광산 업자인 故전남용 옹이 수천캐럿 상당의 데만토이드 가넷을 경북 칠곡에서 캐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만토이드 가넷

크롬 다이옵사이드 

두 번째로, 그동안 국내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또다른 녹색보석은 크롬 다이옵사이드(Chrome Diopside)이다. 앞서 소개한 데만토이드 가넷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 산출되는 몇 안되는 보석 중 하나이다.

특히 크롬 다이옵사이드는 다이아몬드가 산출되는 러시아 동시베리아 지방에서 생산되고 있다.  동토지방이라 여름 한철에만 생산되기 때문에 생산량에서 그리 대중적이지는 못하다. 그러나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같은 녹색 계열 보석인 에메랄드, 차보라이트나 데만토이드 가넷에 비해 가격이 무척 저렴한 편이다.

또한 스톤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 수록 채도가 떨어지는 탄자나이트와 달리 크롬 다이옵사이드는 크기가 크면 클수록 색상이 어두워 보인다. 반면 크기가 작은 1캐럿 미만의 크롬 다이옵사이드는 에메랄드나 차보라이트와 같이 채도가 높고 강한 녹색의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매력이 있다. 가격은 에메랄드에 비해 10배 가량 저렴하다.

크롬 다이옵사이드는 열처리와 같은 사후 처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도는 탄자나이트와 비슷한 6~6.5이며 같은 녹색보석인 에메랄드에 비해 굴절율이 높아 광채가 살아있다.

크롬 다이옵사이드의 녹색은 그린 사파이어나 그린 토멀린에 비해 짙고 강렬하며 차보라이트와 데만토이드 가넷에 비해서는 명도가 조금 높은 편이다. 주로 작은 사이즈의 스톤들이 거래되며 상급의 1캐럿대 크롬 다이옵사이드의 가격은 도매가 기준 캐럿당 5~7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