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다채로운 색상이 하모니를 이루는 ‘오팔’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오팔은 보석(precious stone)을 의미하는 라틴어 ‘Opalus’에서 유래되었다. 수분을 1~20% 함유하며, 오팔을 형성하는 구형의 실리카 입자들에 의해 빛이 간섭, 회절되어 오팔의 아름다운 광학효과인 유색효과(Play of Color)가 나타난다. 이러한 유색효과가 있는 오팔을 프레셔스 오팔(Precious Opal), 유색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커먼 오팔(Common Opal)로 분류한다.

다양한 오팔 중에서도 블랙계열의 바디컬러에 강렬한 적색감의 유색효과를 나타내는 블랙 오팔은 오팔 중에서도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화이트 오팔은 백색의 바디컬러를 가지며 블랙오팔과는 다른 맑은 외관에서 오는 아름다움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예전부터 오팔 산지로 유명한 호주에서 산출된다. 그 외에 투명한 외관을 가지는 워터 오팔, 붉은 화염과 같은 붉은 오렌지 빛깔 체색의 파이어 오팔이 있다. 한편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산출되는 오팔 중에는 오팔 층이 얇아 모암과 함께 연마하기도 하는데, 이를 볼더 오팔이라고 부른다. 그 밖에 타 오팔보다 수분 흡수율이 높아 물에 담갔을 때 투명도가 좋아지는 에티오피아산 하이드로팬 오팔(hydrophane opal)이 있다. 최근 들어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으나, 건조에 약해 크랙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취급에 주의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아름다운 무지개 빛이 매혹적인 오팔을 사용하거나 보관할 때에는 수분의 손실로 인해 균열이 생겨 유색효과가 흐려지지 않도록 강한 열이나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색의 유희(Play of Color)’를 오래 두고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오팔의 처리는 가치가 높은 블랙오팔을 모방하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예전에는 오스트리아산의 낮은 질의 화이트 오팔에 설탕액 침적, 연기 처리, 함침 처리 등을 하여 블랙 오팔을 모방하였으나 최근에는 다공질 특성이 강한 에티오피아 산 오팔에 이들 처리는 물론 다양한 컬러의 염색을 하기도 한다.

설탕액 침적 처리는 설탕용액에 다공질 오팔을 넣고 가열하여 오팔 조직에 설탕 입자를 침투 시킨 후 산 처리하여 설탕 입자를 탄화시키는 방법으로 확대검사를 통해 흑색의 입자가 확인 가능하며 외관상으로도 부자연스러운 컬러를 띤다. 연기 처리는 가열 시 발생하는 미세한 흑색 입자를 다공질 오팔에 침투시켜 블랙으로 만드는 처리 방법으로 흑색 반점 형태를 띠기도 한다. 수지 함침 처리는 다공질 오팔에 블랙의 수지 물질을 함침하는 처리법이다. 염색 처리된 오팔은 크랙이나 캐비티에 집중적으로 침투한 염료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투명한 오팔 아랫부분에 블랙의 안료나 포일을 덧대어서 블랙 오팔처럼 보이게 하거나, 접합석 등으로 블랙 오팔을 모조하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처리가 행해짐을 감안하여 소비자들은 오팔의 구매 시 유색보석감별서를 반드시 첨부하는 소비습관을 가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 판단된다.

우신보석감정원에서는 상기의 처리를 한 오팔에 대하여 소비자들이 알아보기 쉽게 코멘트 란에 설탕처리, 연기처리, 수지함침, 염색이라고 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