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비어스는 10년 전부터 대담하고 때로는 놀라운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그 시작은 2001년에 소매 브랜드를 런칭 시킨 것이었으며 최근의 경우로는 작년에 깜짝 발표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주얼리 라인 라이트박스의 런칭을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아이디어들은 독자적으로 진행될 수가 없으며(랩 그로운 다이아몬드의 제조, 영세 광산 관련 문제, 공급 체인상의 원산지 추적 등 여러 이슈 해결에 있어서의) 그룹 차원에서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5년 전 재활용 다이아몬드 시장은 활황 분위기에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나이를 먹은 베이비 붐 세대들이 보석함을 비울 태세였고 시장에는 중고 보석이 넘쳐났다.

마틴 라파포트는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광산은 아마 플로리다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일부 업계인들은 이러한 현상이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생산업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비어스의 경영진의 걱정은 다른 데 있었다. 소비자들이 이 과정에서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4년 JCK 라스베가스쇼 포럼에서 드비어스의 전 최고경영자 필립 멜리는 중고 주얼리의 보상 판매 경험이 ‘끔찍’하다며 소비자들이 자신의 다이아몬드에 대해 정당한 가격을 받지 못할 경우 소비자 신뢰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드비어스는 IIDV(International Institute of Dia mond Valuation)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하며 두 가지 놀라운 약속을 했다. 먼저 2차시장과 도매 시장의 가격에 의거, 가능한 최대 금액을 책정, 지불할 것이며, 둘째, 벨트 버클에 박혀 있는 0.01캐럿 스톤에 이르는 모든 천연 스톤을 사들일 것이라는 약속이었다. 딜러들이 팔리지 않는 재고를 없앨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고 농담할 정도였다. 드비어스의 아이디어는 중고 주얼리에 대해 좀더 공정한 보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드비어스의 대변인은 “우리가 행한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중고 다이아몬드 관련 경험이 그리 좋지 못하다. 우리가 소비자들에게 공정한 가치를 제시함으로써 다른 업체들의 역량 역시 고무되어 소비자 신뢰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초에 IIDV는 사업을 접었다. IIDV의 설립은 엄청난 이슈였지만 경영 및 운영 방식이 계속 변경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IIDV의 최초 설립 목적은 소매업계에 대한 서비스 제공이었으나 이후 대소비자 사이트가 개설됐고 막판에는 소매업계 대상 이벤트로 중심이 이동됐다.

내부 관계자들에 의하면 막판의 이벤트는 참여 수도 높았고 다른 대부분의 업체들에 비해 경험 및 가격 수준이 더 양호했다. 하지만 충분한 수의 주얼리 상인들을 참여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여러 요인이 IIDV를 괴롭혔다.

IIDV의‘고객 알기(Know Your Customer)’ 프로그램의 기준은 너무 높았다. 이에 대해 드비어스를 탓하기는 어렵다. 드비어스의 명성 관련 리스크 관리가 매우 엄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기회를 놓친 것은 사실이다. 중고 다이아몬드 매입은 중고 금 매입만큼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때문에 IIDV는 대소비자 사업을 개발하느라 힘든 시간을 보냈고 여기에는 IIDV가 책정해 놓은 것보다 더 많은 광고비가 필요했다.일부 사람들은 고가의 중고 다이아몬드가 IIDV로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고 대부분 경매 업체로 향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만일 (모기업이 2017년에 다시 사들인)드비어스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면 좀더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이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드비어스가 이 부문 사이드 프로젝트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최소한 IIDV의 설립 목적이 이윤 추구에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드비어스는 처음부터 IIDV의 미션이 중고 시장 참여에 있지 않으며 이 부문을 공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아마 드비어스가 깨달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중고 매매 시장이 C2C(소비자 대 소비자 거래)로 이동했다는 점일 것이다.

‘I Do Now I Don’t’와 ‘Everything But the House’와 같은 C2C 사이트들이 IIDV의 원래 목표 달성에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은 중고 주얼리에 공정한 가치를 제시하는 2차 시장을 형성했다.

드비어스의 대변인 데이비드 존슨은 “C2C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이 부문의 미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역시 이 부문에서의 기회 모색을 이어나갈 것이다.”라며 “소매상들의 전통적인 중고 매입을 본뜬 IIDV의 모델은 더 이상 중고 다이아몬드를 판매하려는 사람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고 다이아몬드의 내재적 가치를 증명 받을 수 있는 최적의 방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드비어스가 중고 다이아몬드 매입 사업에 뛰어 들어 얻어낸 가장 값진 교훈이 아닐까 싶다. 시장은 드비어스가 새로운 메커니즘을 고안할 틈을 두지 않고 새로운 모델을 개발해 버렸다.

/ JCK

/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